2023. 10. 9. 09:51

아파트 12개 라인 4,000개의 계단을 오르다.

오랜만에 4,000개의 계단을 올랐다.

 

그 동안은 바쁘기도 마음 쓸 일도 많아서인지 3,000개 또는 2,000개의 계단운동을 했었다.

 

오늘도 9개라인 3,000개의 계단운동을 하고자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12개 라인 4,000개를 올랐다.

 

아파트 사람들이 출근을 위해 6시쯤에는 운동을 끝내야하는데 오늘은 일찌기 시작한 덕분이기도 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제 딱 3주가 지났다.

 

3주전에 오늘  계단운동을 하던 그 시간은 내 사랑하는 마님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던 시간이었다.

 

9월 18일 새벽 5시 15분 그래도 내가 마지막 손을 잡은 그 순간 마님은 마지막 숨을 쉬고 떠났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2년 가까운 투병생활 중 정말 아픈시간이 한 달 이었는데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기도 했는데 본인 자신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야기 했는데 지금은 그 시간 조차도 그립다. 보고 싶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정신줄 놓지않고 살았던 사람이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

 

44년을 같이 살았는데 어찌 그 한달의 시간이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그 시간이 아쉬운지 그리운지 모르겠다.

 

오늘은 한글날  작은 아들이 혹 추모관을 갈까해서 기다리는데 소식이 없다. 러제 술을 많이 먹은듯 하니..그런가보다.

 

어제는 산을 넘어서 추모관을 들려서 새로운길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추모관이란 장소가 유골을 서랍식으로 보관한곳이라서 길게 추모를 할 공간이 못되는듯 하다.

 

그래서 가는 동안 오는 동안 마님생각을 하기위해 산을 넘어서 다닌다.

 

대략 2시간 반에서 3시간의 시간동안 온전히 마님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이다.

 

18일전에는사망신고를 해야하는데 내일이라도 주민센터에 들려서 처리를 해야겠다.

 

신발과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침대를 정리하고 또 뭘 해야할까? 

 

어제 산을 넘어가면서 생각했던것은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어지기 전에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가서 당신만한 상대를 만나기를 할수 있을까?

 

아마 그런일은 없을듯 하니 내 인생에 여자는 오직 당신뿐이라는 넋두리를 했다.

 

서울 사는 의사친구가 그런 댓글을 달았다. 하늘로간 천사가 당신의 삶을 응원할것이라는...

  

어찌 살아야 할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 아직은 그저 그리움만이 내 모든것을 지배하고 있다.

 

보고 싶어요 여보!!  꿈속에라도 한번 나와주지 야속하게도 3주동안 한번도 와주지를 않네!!

 

이제 다 돌아간 세탁기에 빨래를 널어야 할 시간이야. 요즘은 설겆이도도 바라 바로 빨래도 바로 바로.

 

어제는 숙주나물 무침도 만들어 보고 나름 열심히 잘 살고 있어!!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볼께 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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