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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5. 22:55

사별 (死別)

죽어서 이별함.

 

벌써 장례를 치룬지도 15일이 지났다.

 

그런데도 아직 난 사망신고를 하지 못한다.

 

한달이라는 유예기간이 있지만 미룬다고 뭐가 될일도 아닌데..

 

그런데 오늘 또 하나의 가까운 지인이 사별 (死別)의 아픔을 맞았다. 

 

지금도 생각나는 마지막 만났던 날이 내 아내의 암투병 소식을 알리던 날..

 

그 이후 대장암 말기로 투병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문자 한 번 날린것이 전부였는데 오늘 떠났다.

 

시기적으로 보면 우리와 비슷한 기간의 투병생활을 거쳤던것 같다.

 

내일 문상을 간다. 뭐라고 그 부인을 위로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부부의 삶은  우리 부부와는 참 다른 삶을 살았던 기억이다.

 

두 사람 모두 막걸리를 참 좋아해서 꽃을 보러가는 길에 내가 나서면 내 차를 타고 가고는 했다.

 

그래서 내 차를 탄 값으로 고창수박이며 백합조개며  분에 넘치는 선물로 조금은 부담스럽게 만든 부부!!

 

아마도 지금은 없는 울 마누라가 가장 맛있게 먹었다던 고창수박이 그린님이 가져다 주었던 수박이었다.

 

그래서 그 고창수박을 벅고 싶다던 마님의 명을 받고 고창을 가서 수박을 사보았지만 그 맛을 감당할 수박을 다시는 만나지 못했던 기억이다.

 

보름의 시간을 꿈같이 보내는데 그 남은 사람의 아픔은 얼마일지 가늠이 되지를 않는다.

 

큰 아들이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가 엄마를 그리 애절하게 그리워할지 몰랐다고 그 사랑이 깊은지를 몰랐다고.

 

그리고 보면 아들들이란 참 무심한 넘들이다. 주변의 친척들도 다 아는 일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아들들이라니.

 

오늘 황 창연 신부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는 강론이 다시금 생각이 난다.

 

천국으로 간 사람들을 왜 슬퍼 하느냐고. 그리 맏으면 슬퍼할일이 없다는 말이 생각이난다.

 

이제 가버린 사람의 사망신고를 하고 옷가지를 정리하고 모든것을 정리해야한다.

 

은행과 보험회사 일은 오늘 DB 보험사의 해약환급금 지급으로 모두 마무리 되었다.

 

지금도 컴 앞에는 큰 사진으로 마님사진이 네개나 걸려있는데........어쩌라구!!

 

가끔씩 손위 처남들이 전화를 한다. 사실 내 마음속에는 처갓집 식구들에게 뭔가 죄스러움이 있다.

 

그들이 사랑하는 이쁜 여동생 그리고 언니를 지켜주지 못한 나에게 혹 원망이 없을까하는 내 마음.

 

많이 아플때는 하느님 빨리 거두어 가소서 기도도 했지만 그 시간조차도 그립다. 보고싶다.

 

여보 정말 많이 보고싶다. 내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나 주소!! 내 애통한 마음을 알아나 주소!!

 

2023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