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0. 22:23

사망신고(死亡申告)를 하다.

3주가 지나갔다.

 

마님이 내곁을 떠난지 3주가 되었다.

 

한달안에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제 늦출수가 없다.

 

신고를 하기전에 할일이 있었다.  두루미님에게 마님 이름으로 택배를 부치는 일.

 

두루미님에게 보낼 아로니아 액기스를 담고 고사리와 마늘쫑 장아찌도 담았다.

 

그리도 천안 요양병원의 형에게 보낼 담배와 사탕을 들고 우체국으로 가다.

 

오늘은 무슨날인지 우체국직원들이 총 동원되어서  민원인들을 돕고 있다.

 

나중에보니 친절 서비스 평가를 받는날이어서 그런듯 하다.

 

아무튼 편하게 두개의 택배 상자를 꾸려서 12,000원의 택배빌르 지불하고 부치고 추모관으로.

 

마님에게 오늘 사망신고를 하는 날이라고 알리러 갔다. 그리고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써서 붙이고 돌아오다,

 

이것으 다만 행정 절차일 뿐이라고 당신을 잊는 것이 아니라는 나 자신과의 다짐을 하고 주민센터를 가다.

 

아파트에 차를 주차하고 괜스레 농협도 들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민센터를 가서 사망신고를 한다.

 

그 직원은 나는 눈에 익었지만 참 친절한 직원이다.

 

일곡병원 사망진단서를 제출하고 사망신고서를 작성하는데 좀 까다롭다. 하기사 한 사람의 행정처리

를 마무리 하는 일이니 이해가 될만하다.

 

한자 한자 확인하면서 작성하고 신고자의 필체를 학인하기 위해 세번의 이름을 쓰고 사망신고서를 제출하다.

 

마지막으로 금융관련 모든것을 확인할수 있다는데 마님이 나 몰래 한것도 없을 터 그냥 서류만 받고 돌아섰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수언에 사는 막내처남 조카 보람임의 아들 홍진하의 돌반지를 부쳐준다.

 

몇 번의 실랑이끝에 쿠팡을 통해서 이름이 새겨진 돌반지를 배송 처리한다.

 

그 와중에 의정부로 간 황보 수 예비역 원사의 전화를 받다.뭐가 미안하다는건지.. 하기사 마님이 그 집에 잘하기는 했다.

 

사람들이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줄 알고 밥 세끼 먹는것을 걱정을 한다. 나름 그래도 마님은 전혀 걱정을 안하는데

 

예전의 내 모습은 폼만 재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비추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퇴직후에는 많이 달라진 삶을 살았고 특히나 2년간의 투병 기간 중 많은것을 익혀둔것을 잘 모를테니 당연한것 같다.

 

그리고 KC 광주 TV로 전화를 해서 안방에 있는 케이블 티브이를 잠정 중지한다. 해지하려고 했는데 내년 5월까지 편의를 봐준다고 하니 그리 하라고 했다.

 

내년에는 KT 모바일전화를 비롯 인터넷, 그리고 TV 몽땅 바꾸어볼 예정이다. 그 때까지 잠정 중지란다.

 

하루종일 잘 자던 고양이놈이 저녁에 공연스레 사람을 볶아댄다. 똥을 싸고 오줌을 처리하고 먹이를 주고 물을 떠주고

잠시지만 문밖 산책도 시켜주었다. 그리고 나선 침대 중앙에 누워서 내가 발을 편히 뻗을수가 없다.

 

여보 보고싶지만 이젠 그런말은 가급적 하지 않을거야.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비록 오늘 행정정으로 당신의 사망신고를 했지만 내 마음속 당신은 나 살아 있는동 안 같이 가는거야. 

 

당신의 기억이 내게 흐려지기 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가 댓글로 했던것처럼 당신은 나의 수호천사로 이 세상을 살아 주었던것 같다. 그 만큼 나에게 자유와 경제적이 자유를 주고 간 사람.. 한번 쯤 꿈에서 당신을 보고 싶은날이다.

 

2023년 10월 10일 10시 22분